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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18)
제 1회 대학미식축구 킥오프

고려대 초대 챔피온
1962년 10월 30일, 서울운동장에서는 제 1회 대학미식축구 선수권전이 킥오프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선수권전이 되고 실제적으로 대학 미식축구의 시작인 것이다.
대회 공식 명칭은 “제1회 미식축구 대학 리그전”으로 되어있다(동아일보 1962년 10일 31일 보도자료).
실제로 1962년 가을에는 두 번의 대회가 있었다.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고려대,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의 4개 대학이 출전한 3일간의 리그전과 11월25일부터 27일까지 역시 서울운동장에서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등 4개 대학이 출전한 토너멘트가 있었다. 두 번째 경기의 대회명칭은 “제 1회 전국미식축구 선수권대회”였다(조선일보, 동아일보 11월 28일 보도자료).

10월 28일 부터 3일간 열린 4개 대학 제1회 대학 미식축구 리그전에서는 고려대는 성대를 8:0, 경희대를 12:0, 중앙대를 6:0으로 누루고 종합 3승으로 우승을 하였으며, 경희대는 중앙대에 15:0, 성대에는 기권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준우승을 중앙대가 1승 2패로 3위를 차지하였다.

1962년 11월 1일 동아일보 제 1회 대힉 리그 고려대 승리 기사

한양대의 경기와 초라한 서울 운동장 전경

2차 토너멘트에서도 고려대 우승

11월 25일에 열린 토너멘트에서 고려대는 예선에서 한양대를 64:0으로 누루고, 예선에서 성균관을 18:17로 신승하고 올라온 경희대를 결승에서 30:6으로 대파하고 연속으로 우승기를 거머쥐었다.
11월 26일 경희대와 성균관대의 준결승 경기를 조선일보(11월 27일)는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있다.."백중한 돌진공격, 경희대 성대에 18:17로 신승:"이라는 제목과 함께 "제 1회 미식축구 경기 2일째 경기가 26일 하오 2시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는데 이날 거행된 준결승전에서 경희대학교팀이 성균관대학교팀을 18:17로 물리쳤다.
앤드런공격을 주로하는 경희대학교팀은 전반전에서 성균관 대학교팀을 12:11로 겨우 1점차로 리드, 후반전에 들어가 다시 격열한 공격전을 감행했으나 6;6으로 결국 18:17로 1점차로 승리하였다. 이로서 경희대학교팀은 오늘 거행되는 결승전에서 고려대학교팀과 대결하게되었다.

제 1회 대학 선수권대회 예선 62년 11월 26일 서울운동장
	1Q	2Q	3Q	4Q	계
성균관	0	11	6	0	17
경희대	0	12	6	0	18

1962년 9월 27일 조선일보 추계 대학리그 성균과대와 경희대 경기기사

또한 11월 28일 동아일보에 게재된 결승전에 대한 기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대팀 패권장악, 제1회 미식축구 선수권"이라는 제목과 함께 "27일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된 제 1회 전국미식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고려대학팀은 경희대학팀을 30:6으로 제압 패권을 잡았다. 이날 고려대는 투지왕성한 경희대팀에 백진의 준족과 민첩한 패스워크를 구사하여 경기를 일방적으로 리드하였다"

제 1회 대학 선수권대회 결승 62년 11월 28일 서울운동장
	1Q	2Q	3Q	4Q	계
고려대	14	8	8	0	30
경희대	0	0	0	6	6

제 1회 전국 대학미식축구 고려대 우승기사

첫해는 고려대의 완승
보성고 출신 QB 조상래를 중심으로

첫해는 고려대의 완승이었다. 물론 고려대에 비하여 타 대학들이 조금 늦게 출발하기는 했지만 고려대는 봄에 성대와 시범경기를 가진 후에 대천으로 여름 훈련을 떠나는 등 많은 훈련으로 준비를 하였다.
특히 봄학기는 전이락선생님이 지도를 하셨지만 여름 합숙부터는 주원복 선생님이 정식으로 코치로 부임하여 지도를 하셨는데 처음부터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고 한다. 고려대 미식축구 창립맴버인 장근일(62학번,G)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있다. "6월에 성대와 석탑제에서 했던 시범경기는 정말 뭐가 무었인지도 모르고 그냥 우왕좌왕하다가 경기가 0:6으로 패하고 끝이 났지요. 그래도 고려대학의 자존심은 무척 상했습니다. 전이락 선생님은 협회 회장 직무대리를 하셔서 대학팀의 코치로 모시기는 부적절했습니다.

주원복선생님을 코치로 영입하여 대천으로 여름훈련을 떠났는데 정말 군대 생활 같았습니다." "모두들 "주선생님은 잠도 없나 ?"할 정도로 새벽부터 선수들을 기상시켜서 훈련을 시켰어요." 또한 보성고에서 당시 체육교사로 계시던 주일현(서울대 OB, QB)선생님으로부터 터치풋볼을 배웠던 쿼터백 조상래(60학번)를 위시한 보성고 출신들을 중심으로 잘 단결이 되었고, 또한 HB 홍순구(60학번)와 임춘택(62학번), 앤드 안광남(61학번) 등의 플레이와 특히 라인인 최종철, 이영일(주장)의 파워가 좋았다. 당시 플레이는 전형적인 3-back T-포메이션으로 풀백(FB)과 양측의 하프백(HB)를 세워놓은 플레이였는데 고려대는 중앙돌파와 오프택클로 수비를 압박한 후에 발빠른 HB를 이용한 앤드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또한 한번씩 앤드에 연결되는 패스도 상대 수비에게는 무척 위협적이었다고 한다(장근일, 고려대 OB, 보성고졸).

지도자의 부족이 문제

경기장 폭력은 미식축구 정신의 결여

일단 우리나라의 미식축구는 제 1회 대학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궤도에 올라섰다. 실제로 첫 경기인 고려대와 성균관의 경기는 얼마 전에 타계하신 최인형(와세다 OB)선생님이 주심을 보는 등 많은 기대를 가졌던 대회였다. 특히 당시의 신문들은 지면이 4면에 불과하였지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대회 사진을 포함하여 크게 기사를 보도하였다.
문제는 지금도 그렇지만 지도자들의 부족이었다. 제대로 미식축구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없이 팀의 숫자만 늘였고, 각 팀들은 제대로 미식축구에 대한 경기규칙, 미식축구 기술, 미식축구정신 등에 대한 교육도 없이 대회에 참가하였다. 일부 팀들은 승부에만 급급하여 운동장의 폭력이 발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로는 년례행사처럼 경기장 폭력이 발생하게된다. 물론 선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당시에는 규칙의 적용이 큰 문제 중에 하나였는데 이러한 일관성없는 규칙의 적용이 또 하나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대회 첫 경기부터 경기 중에 폭력이 발생하였고, 당시의 모신문사의 보도는 "대학미식축구 첫날 부터 말썽, 모대학팀 심판에 불복코 기권"이라는 타이틀로 부정적인 기사내용과 함께 "경기를 리드를 당하자 돌연 심판을 불신 게임을 퇴장하는 모 대학팀, 공기가 험악하여 기동 경찰이 대기하고 있다:"라는 설명과 함께 경기 사진이 아닌 경찰기동대 경찰 짚차와 기동대원들이 경기장 옆에서 대기하고 있는 정말 부끄러운 사진이 나와 있었다.

추계대회가 62년, 63년 2번씩 열려
지금의 횟수가 틀린 이유

또 하나 지금의 전국대학 미식축구 선수권대회가 햇수로 계산하면 2010년 기준으로 49회가 되어야하는데 우리는 51회로 하고있다. 아마 이러한 이유는 62년에 한 대회를 두번 모두다 전국대회로 간주하였고 다음해인 63년에도 또한 번 있었던 것 같다(저자 의역). 다소 부정적인 면이 있었다 하더라도 대회의 시작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고 대단한 시작이었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미식축구만을 위해 일생을 보내셨던 전이락, 장박, 주원복 선생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지난 11년 5월 6일 타계하신 최인형 선배님에게도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한다.

제1회 미식축구 대학 리그전 결과 요약
대회장소 및 일시:

서울운동장 10월 30일(리그 1일차)/고려대 8:0 성균관/경희대 15:0 중앙대

10월 31일(리그 2일차)/고려대 12:0 경희대/중앙대 기권승 성균관

11월 1일(리그 3일차)/고려대 6:0 중앙대/경희대 기권승 성균관

종합결과/우승: 고려대(3승)/준우승 경희대(2승 1패)/3위 중앙대(1승 2패)/4위 성균관(3패)

제 1회 전국미식축구 선수권대회(토너멘트) 요약

대회장소:서울운동장

11월 25일(예선)/고려 64:0 한양/경희 18:17 성균관

11월 27일(결승)/고려 30:6 경희

종합 결과: 우승:고려대/준우승:경희대

첨부파일: 11월 27일 조선일보의 성대와 경희대의 경기 기사 및 사진

자료 출처

1.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최인형선생님(와세다 OB, 타계 제 1회 대회 첫 경기 주심)/장박선생님(와세다, 한양대 코치, 타계)/주원복(53년 보인입학, 고려대 감독, 타계)/양성균(1958 보인고 OB, 중앙대 감독)/최영언(한양대 OB 창단맴버, 전 MBC 체육보도국장)/김성구(한양대 OB 창단맴버, 60학번)/김현덕(중앙대 초대 QB)/이상연(중앙대 OB, 전중앙대 안산캠퍼스 체육대 학장)/ 윤종완(경희대 OB, 상명대 체육과 교수)/장근일(고려대 OB)님 들과 대담 중에서
2. 족보: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
3. 한양대학교 미식축구 50년사
4. 동아일보:1962년 10월 31일, 11월 1일 미식축구 관련 기사
5. 조선일보:1962년 11월 26일, 28일 미식축구 관련 기사

협조사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저자 연락처: 053-950-49092 010-3541-5792 /kkpark@knu.ac.kr 박경규 경북대 명예교수